[앵커]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에서 정현우 기자 나왔습니다.
Q1. 정 기자, 태영 건설 워크아웃, 정부는 괜찮다는데 정말 입니까.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시장의 걱정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금융권과 건설업계로 위기가 번지는 건데요.
정부는 일단 특정 은행이나 증권사에 태영건설의 채무가 몰려있지 않아서 금융사 부실로 이어지긴 어려울 거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안심하긴 힘들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2013년 쌍용건설도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많은 하도급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못 받았거든요.
업체들 통화해보니 돈줄 마른 중견, 중소 건설사들이 당장 압박을 많이 받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Q2. 그래요. 시공능력 16위인 태영은 왜 이런 위기를 맞게 된겁니까.
문제가 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는 담보물이나 신용도가 아니라 사업이 잘돼서 수익이 남느냐, 아니냐를 평가해서 대출을 해주는 건데요.
최근 몇 년 동안 금리가 낮을 때 건설사들이 PF 대출을 늘려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태영의 경우도 PF 사업장을 공격적으로 늘렸는데 원자잿값 등 비용이 증가해 착공도 못한 사업장이 많았습니다.
결국 채무를 감당 못하고 휘청이게 된 겁니다.
Q3. 지금 대형 건설사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던데요.
태영건설의 경우 3조 원이 넘는데요.
업계 1위인 현대건설만 해도 PF 대출이 2조 원을 넘고요.
GS, 롯데, 대우건설도 대출 잔액이 1조 원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금융권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빌려준 대출 잔액은 134조 3천억 원에 이릅니다.
연체율이 2020년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9월 말 기준 2.42%까지 올라왔습니다.
Q4. 계속 올랐네요. 업계에선 '다음은 누구냐' 이런 말까지 나와요.
신용평가사들이 일부 건설사들에 대해 등급을 낮추거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요.
보유 현금은 적은데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공능력 19위인 코오롱글로벌과 32위인 신세계건설이 대표적인데요.
대형 건설사인 GS건설과 동부건설도 최근 신용등급이 내려갔습니다.
Q5. 건설사 어려움에 더해서, 일반 국민들에겐 무슨 피해가 오는 겁니까.
건설사가 빌린 돈을 못 갚으면 은행이나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게 되죠.
금융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요.
부동산 사업 위험하다, 대출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평가해서 이미 나간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거나 신규 대출을 줄입니다.
부동산 사업은 보통 금융권에서 빌린 돈으로 땅 사고, 건물 짓고, 분양한 다음에 갚는 구조인데요.
금융권이 돈줄을 죄면 아파트든 빌딩이든 새로 짓기 어렵게 됩니다.
PF 사태가 다른 건설사, 혹은 금융권으로까지 번지면 공공주택, 민간주택 가리지 않고 예정된 분양, 입주 일정은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고요.
또, 많은 자금이 필요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나 지하철 같은 인프라 공사도 지연될 수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정현우 기자와 아는 기자였습니다.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